허튼로처 코넬대 뉴욕 공대 학장 "뉴욕에 실리콘밸리 능가하는 창업생태계 조성"
“코넬대 뉴욕 공과대학(Cornell NYC Tech)은 교수진 전원이 학계와 업계 경험을 모두 갖춘 사람들이라는 게 특징입니다. 산학협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이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기존 명문 공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죠.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정보기술(IT) 인재를 뉴욕에 모이게 하는 것이 코넬대와 뉴욕시의 목표입니다.”

대니얼 허튼로처 미 코넬대 뉴욕 공과대학 학장(사진)은 25일(현지시간)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공학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 구글 사옥에 마련된 임시 캠퍼스에서 외국 기자들을 상대로 연 설명회를 통해 “기업가정신과 공학 지식을 함께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게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은 뉴욕에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뉴욕시가 추진하고 있는 ‘응용과학 뉴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뉴욕은 금융, 패션, 디자인,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을 갖추고 있어 창업에 적합한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만 실리콘밸리에 비해 엔지니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판단에 따라 이 대학이 만들어졌다.

뉴욕시는 2011년 실시한 입찰에서 코넬대와 이스라엘 테크니온대 컨소시엄을 ‘응용과학 뉴욕’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길 대학으로 선정했다. 뉴욕시는 맨해튼 인근 루스벨트 아일랜드에 18만5000여㎡의 땅을 99년간 무상으로 빌려주고 캠퍼스 건립 등을 위해 1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이 캠퍼스는 2017년에 1차 완공된다. 구글은 캠퍼스가 완성될 때까지 맨해튼 사옥의 일부 공간을 대학에 무상으로 빌려주기로 했다.

허튼로처 학장은 “기업가정신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산학협력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석사과정 학생들은 한 학기에 한 번씩 기업들과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실시해야 졸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퀄컴은 자동차 감지 장치를 만들기 위해 석사과정 학생들과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