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프리미엄 유아용품' 강자 보령메디앙스, 통큰 중국엄마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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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에 현지법인 설립
닥터아토·비엔비 제품 인기…'짝퉁' 제품 등장할 정도
닥터아토·비엔비 제품 인기…'짝퉁' 제품 등장할 정도

중국 톈진에 사는 준웨이 씨(28)는 최근 시내 유아용품점에서 보령메디앙스의 ‘비앤비(B&B)’ 비누를 구입하면서 “다른 제품보다 순하고 피부 자극이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보령메디앙스의 유아용 세탁비누 비앤비는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에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령메디앙스 측은 “어느 나라보다 유아용품 안전에 대해 깐깐한 한국 엄마들의 검증을 통과한 경쟁력이 해외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안전한 유아용품’ 도전
국내 유아용품 업체인 보령메디앙스는 모태가 제약사인 보령제약이다. 회사 이름을 의학(Medica)과 과학(Science)을 접목해 만든 것도 임상의과학적인 유아용품을 만들겠다는 포부에서다. 효용에 앞서 안전성이 생명인 제약회사 문화를 이식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1979년 보령장업에서 출발한 보령메디앙스는 국내 최초의 유아용품을 잇따라 선보여 국내 프리미엄급 유아산업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강세정제인 ‘오랄크린’이나 유아 전용 섬유세정제인 ‘보드레’는 물론 국내 최초 아토피 전문 브랜드 ‘닥터아토’를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젖병을 삶는 데만 익숙했던 주부들에게 ‘비앤비 젖병세정제’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위생 걱정도 덜어줬다. 이 제품으로 보령메디앙스는 아기 전용 세제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보령메디앙스가 생산하는 제품의 특징은 ‘임상의과학적’이라는 점이다. 2006년에는 음용사고가 잦았던 오일 제품에 아기들이 쉽게 열지 못하도록 안전캡을 적용,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부분 회사가 값싼 원터치 캡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중국 중상위층 주부들 눈높이 맞춰
“한국산 유아용품은 중국 현지에서 ‘짝퉁’ 제품이 등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원성영 보령메디앙스 중국 톈진법인장은 중국에서 한국 유아용품 인기를 이같이 전했다. 중국 내에서 분유 파동과 유해 성분이 들어간 유아용품 등 품질 문제가 빈번해지면서 중국 엄마들의 고품질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원 법인장은 “중국에 출시되는 글로벌 제품 대부분이 중국 현지나 인근 동남아시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이 여전히 높다”며 “반면 보령메디앙스 제품들은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일종의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중상위층 주부들의 눈높이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지난 6월 중국 톈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진입 초기임에도 일부 제품이 인터넷 판매에서 1위에 오르고 전시회에서도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등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중국 상하이국제박람회장에서 열린 ‘2013 상하이 유아동 출산용품 박람회(CBME)’에는 비앤비와 국내 최초 아토피 전문 브랜드 ‘닥터아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국산 오리지널 생산제품 전략을 구사하는 보령메디앙스에 ‘1가구 1자녀’ 정책 완화도 호재다. 중국의 유아동용품 소비액은 2012년 105조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상위 20%의 소비 규모가 13조원, 연평균 성장률도 7%에 이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