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수술 후
수술 전
수술 전
흔히 O자형 다리가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O자형 다리는 무릎의 안쪽에만 체중 부하가 심해지기 때문에 안쪽 부분의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O자형 휜다리는 유전이나 성별에 의한 선천적인 원인도 있지만 좌식생활과 같은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 환자가 많다.

고관절 중심에서 발목 중심을 이은 선을 하지 축이라고 하는데, 보행시 체중이 가해지는 선을 의미한다. 정상인은 이 선이 무릎의 중앙을 지나고, 체중 부하가 무릎의 내외측에 균일하게 가해진다.

하지만 O자형 휜다리는 하지 축이 무릎의 안쪽을 지나면서 무릎 사이가 벌어지는 내반변형이 생기는데, 이때 체중이 무릎 안쪽의 연골에만 가해진다. 무릎 안쪽은 체중 부하를 많이 받아 관절연골이 손상되고 관절 간 간격도 좁아진다. 반면 외측은 오히려 부하가 줄어 건강한 상태로 남게 된다.

경골근위부절골술이란 무릎 안쪽 연골에만 체중이 부하되는 O자형 다리의 중심축을 이동해줘 건강한 바깥쪽 연골을 사용하게 하는 수술법이다.

절골술을 통해 하지의 축을 내측에서 외측으로 옮겨주면 손상된 내측의 연골은 체중 부하에서 벗어나고, 외측이 담당하게 돼 연골이나 힘줄, 인대, 뼈 등을 제거하는 일 없이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

수술 후 3일 후부터는 보조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보행이 가능하다.

또 자기 관절을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및 신체 활동에 거의 제약이 없다. 수술 시간도 1시간 이내로 짧아 수혈이 필요치 않다. 안형권 바른본병원 원장은 “O자변형과 퇴행성관절염이 함께 진행된 60대 미만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절골 각도를 잘못 계산했을 경우 골절 등의 위험이 있어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집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