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테이퍼링' 충격 줄이려 초과지급준비율 인하 검토…美 은행들 "돈 내고 예금하는 상황 올 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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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비용 고객에 전가 우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가 예금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Fed가 테이퍼링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을 낮출 경우 예금자들을 상대로 수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은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2008년부터 지속된 제로금리로 그동안 고통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Fed가 매달 85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매입 규모를 줄일 경우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수익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기대였다.
하지만 Fed가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대신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Fed는 그동안 양적완화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돈을 맡기는 은행에 연 0.25%의 이자를 지급해왔다. 하지만 테이퍼링 이후에도 경기부양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기됐다. 은행이 Fed에 돈을 맡기는 대신 시중에 돈을 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러자 은행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아 맡아두기 위해서는 예금보험에 가입하는 등 비용이 들어가는데 초과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이자 수익보다 비용이 커진다는 것. 대출 이자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당분간 예대마진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늘어나는 비용을 예금 고객들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은행에 돈을 맡긴 예금자들은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2008년부터 지속된 제로금리로 그동안 고통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Fed가 매달 85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매입 규모를 줄일 경우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수익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기대였다.
하지만 Fed가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대신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Fed는 그동안 양적완화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돈을 맡기는 은행에 연 0.25%의 이자를 지급해왔다. 하지만 테이퍼링 이후에도 경기부양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이자율을 낮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기됐다. 은행이 Fed에 돈을 맡기는 대신 시중에 돈을 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러자 은행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아 맡아두기 위해서는 예금보험에 가입하는 등 비용이 들어가는데 초과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이자 수익보다 비용이 커진다는 것. 대출 이자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당분간 예대마진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늘어나는 비용을 예금 고객들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