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통 미디어…이젠 TV도 안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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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케이블TV 5년새 500만명 줄어…스마트기기가 잠식

올해 말에는 미국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만명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대 케이블TV 회사인 타임워너에서는 올해 3분기 30만6000명이 빠져나가는 등 가입자 감소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TV 시청률도 2011년 9월 이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1998년 29.0%였던 미국 프로농구(NBA) 시청률이 올해는 16.2%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이 같은 현상은 젊은 층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18~49세의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시청률은 지난해 3.6%로 2004년 8.0%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여론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미국의 18~24세는 한 달 106시간 동안 TV를 시청해 35~49세보다 40시간 적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맥쿼리의 올해 8월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과 컴퓨터 등 디지털미디어 이용이 전체 미디어 이용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8%였다. 38.4%를 나타낸 TV와 비교해 높다. 유튜브 동영상 재생의 40%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등 스마트폰 보급으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미디어 이용자들이 TV에서 디지털 미디어로 이동하면서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등 관련 업종에는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