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구직자 3명 가운데 2명은 구직활동 중 생긴 화병으로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구직자 661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으로 인해 화병 앓은 경험'을 조사한 결과 66%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직자들은 서류전형부터 떨어지거나(47%·복수응답) 기업 자격요건에 못 미칠 때(46.1%), 또는 최종면접에까지 가서 떨어졌을 때(42.4%) 화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가족이 눈치를 줄 때'(35.1%) '돈이 없어 제대로 취업준비를 못할 때'(29.8%) '노력해도 스펙이 나아지지 않을 때'(26.4%) '면접관에게 무시당했을 때'(25%)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화병으로 인한 스트레스 강도는 구직 의욕이 떨어지는 수준(54.1%)이 가장 많았으며 '취업을 포기하고 쉬어야 할 수준'이라고 답한 구직자도 17%에 이르렀다.

실제로 이들 중 95.9%는 화병으로 인해 질병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53.8%·복수응답)이나 수면장애(48.3%), 만성피로(46.2%), 소화불량(45.5%), 두통(43.3%) 등이 많았고 대인기피증(32.1%)이나 피부 트러블(30.1%)을 앓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구직자들이 속병을 앓는 것은 화를 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52.1%). '취업만 하면 나을 것'(17%)이라고 판단하거나 '화를 내면 오히려 상황이 악화'(7.1%) 또는 '취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다'(6.4%)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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