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주 연속 감소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폐쇄) 여파가 가시고 고용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2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주일 전(34만4000건)보다 2만1000건 줄었다. 9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인 33만5000건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 커지고 있다. 전날 공개된 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위원들은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되면 수개월 이내에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며 금리 상승 등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은 실업률이 목표치인 6.5% 밑으로 떨어진 이후에도 제로금리(연 0~0.25%) 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실업률 목표치를 6.5%에서 6%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 이자(연 0.25%)를 인하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지급준비금 이자를 인하하면 시중은행의 이자 수익은 그만큼 줄어들지만 민간 대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음달 17~18일로 예정된 FOMC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에 착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샘 코핀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을 볼 때 Fed의 테이퍼링 착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앨런 루스킨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회의록은 고용지표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 12월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지난 19일 전국이코노미스트클럽 연설에서 “FOMC는 중기적으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예상이 경제지표에 의해 뒷받침되면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