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왼쪽)과 송민경 간사가 20일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서 공기청정기를 보여주며 성능 평가 결과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왼쪽)과 송민경 간사가 20일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서 공기청정기를 보여주며 성능 평가 결과를 설명했다. 연합뉴스
시중에서 팔리는 공기청정기 10개 가운데 5개의 공기청정(탈취) 기능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소비자연맹은 가정용 소형 공기청정기(전용 면적 25㎡ 이하) 10종(국산 8종·외국산 2종)의 성능을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의 탈취 효율이 기준치(60% 이상)보다 낮았다고 20일 발표했다. 탈취 효율이 기준치보다 낮게 나온 제품은 지웰코리아와 에어벡스(이상 6%), 벤타(34%), 이엔드디(36%), 오레곤(45%)이다. 반면 삼성(89%), 위닉스(71%), LG와 청풍생활건강(이상 69%), 웅진케어스(67%) 등 5개 제품의 탈취 효율은 기준치를 넘었다.

중진공은 ‘한국공기청정협회 규격 및 효율 관리 기자재 운용규정’을 근거로 공기청정기의 성능과 에너지 소비 효율 등의 검사를 공인 검사기관에 의뢰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분진 청정화 능력은 웅진케어스, LG, 위닉스, 삼성, 청풍생활건강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음은 국내 제품 8종이 모두 기준치(풍량이 5 이하일 경우 45dB)보다 낮아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산 2종 가운데 오레곤 제품은 52.8dB로 기준치를 넘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제품마다 탈취 효율이나 분진 청정화 능력 차이가 큰데도 대부분이 냄새, 박테리아, 세균, 극미세먼지 등을 제거한다고 광고하고 있다”며 “허위·과대 광고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