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 베이징현대 부사장 "한국 자동차 노조의 연례 파업…中 노조, 이상한 행동으로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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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현대차, 15초마다 1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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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베이징현대(현대자동차 중국법인) 생산본부장(부사장·사진)은 지난 17일 베이징 3공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중국 노조는 한국 자동차 노조의 연례적 파업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여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현대차 베이징 공장도 국내 공장처럼 매년 초 노조와 노사협상을 한 달가량 진행하는데 주로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한다”며 “노사가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을 찾고 노조는 회사 방침에 동의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노조와의 마찰은 없었으며 노조가 스스로 근로자를 격려하기 위해 예술제나 단합제 같은 다양한 행사를 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베이징현대의 생산 경쟁력이 높은 데 대해 “한 개 생산라인에서 3~4개 차종을 함께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춰 시장의 수요에 따라 차종을 변경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생산 유연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공장과 달리 생산라인에서 만들고 싶은 차종을 언제든지 만들 수 있고, 전환배치도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베이징 공장에는 비정규직 근로자 없이 공장 인근의 고등학교 학생(현재 500여명)이 졸업하기 전 1~2학기 정도 임시직으로 실습하고, 졸업 후 본인이 희망하면 근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근로자의 월급은 평균 130만원 정도로 중국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현대차 근무복을 입고 나가면 인기가 높아 많은 젊은이들이 현대차에 취업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자랑했다.
중국시장에 고급 차종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에서 아반떼와 베르나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지만 2년 전부터 중형급 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잘 나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중형차 생산 판매를 늘리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주요 협력업체까지 동반 진출해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