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 다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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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분기 성장률 0.3% 그쳐
프랑스·이탈리아는 '마이너스'
블룸버그 "악몽의 시작일 수도"
프랑스·이탈리아는 '마이너스'
블룸버그 "악몽의 시작일 수도"

유럽통계청은 14일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에는 부합하는 수치지만 2분기 기록한 0.3% 증가율보다는 내려간 것이다.
유럽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도 부진했다. 프랑스의 3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1% 감소하면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증가치 0.1%를 밑돌았다. 프랑스는 지난해 4분기(-0.2%)와 올해 1분기(-0.1%)에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지난 2분기에 0.5% 성장했으나 다시 2분기에 침체로 돌아선 모습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올 들어 취약한 경제 성장 전망과 높은 실업률을 이유로 일제히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독일은 전분기보다 0.3% 증가에 그쳤다. 이는 2분기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독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7%로 역성장했으나 올해 1분기 0.1%, 2분기 0.7%로 개선됐다. 그러나 수출 약화로 경기가 다시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유럽 국가들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유럽 경제의 3위 국가인 이탈리아는 9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스페인 GDP도 0.1% 증가에 그쳤다.
올 들어 유로존 재정위기 5년째를 맞은 유럽 각국은 지난 2분기 지표가 호전되면서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3분기 GDP 증가율이 고개를 숙이면서 장기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경기 둔화의 원인이 남유럽에서 독일 프랑스 등으로 번진 것도 달라진 양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진정한 악몽의 시작일지 모른다”며 “이번 지표는 시장에 매우 큰 실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실업률과 물가다. 유로존 실업률은 여전히 12.2%에 달하고, 10월 물가상승률은 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여전하다. 프레데릭 듀크로제 크레디트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는 고통스러울 만큼 더디게 회복 중”이라며 “내년에도 성장을 담보할 만한 그 어떤 증거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