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아시아시리즈에서 2년 만에 아시아 패권을 노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격전지 대만에 입성,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삼성 선수단은 13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입국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부상과 자유계약선수(FA) 등의 이유로 최고의 멤버로 팀을 꾸리지 못했지만 대체 선수도 강한 만큼 2011년 우승을 재연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첫해인 2011년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삼성은 윤성환·장원삼·릭 밴덴헐크·오승환·권혁 등 마운드의 대들보들을 뺀 채로 이번 대회를 치른다.

주전 키스톤 콤비 김상수, 조동찬이 아시아시리즈에 결장하고, 주장 최형우도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탓에 엔트리에서 빠졌다.

류 감독은 "라쿠텐 골든 이글스(일본)와 우리도 강하지만 대만 또한 실력이 많이 향상돼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대만 출전팀에 국가대표 등 좋은 선수가 많다지만 우리도 온 힘을 다하겠다"고 주전 선수 없이도 흥미로운 경쟁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삼성 선수들도 아시아 최강 클럽에 대한 욕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선발로 출전할 예정인 왼손 투수 차우찬은 "선수가 많이 빠졌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며 "한국시리즈에서 많이 던져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현지에서 준비 잘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불펜 투수 심창민은 "대한민국 대표로 나온 만큼 좋은 결과 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달 경찰청으로 입대할 예정인 톱타자 배영섭도 "입대 전 마지막 경기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서 퉁이 라이온스(대만),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와 함께 A조에 속한 삼성은 14일 공식 훈련을 치르고서 이튿날 개막전을 치른다.

15일 볼로냐와 첫판을 벌이고, 17일 퉁이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삼성이 A조 상위 2위 안에 든다면 18∼19일 사이 대회 준결승을 치른다.

대망의 아시아시리즈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은 20일 열린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