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먹성 무섭네…수입 소고기값 '들썩'
수입 소고기 값이 뛰고 있다. 중국인들이 소고기를 많이 먹기 시작하면서 그 여파가 한국 식탁에도 미치고 있다.

12일 이마트에서 미국산 갈비 100g 가격은 208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1640원)보다 26.8% 올랐다. 미국산 가운데 갈빗살, 살치살, 안창살 같은 구위용 부위와 LA갈비 가격도 작년보다 15~20% 일제히 뛰었다. 호주산 등심 100g은 4400원으로 1년 전(4180원)보다 5.3% 비싸졌다.

수입 소고기 값이 오르는 것은 중국인의 소고기 소비 증가 때문이다.올초 중국의 호주 소고기 수입량은 한국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변상규 이마트 수입육 담당 바이어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호주산 소고기 물량이 10년 전보다 13.8배 폭증했다”며 “호주의 전체 소고기 물량은 10년 새 6.9%밖에 늘지 않아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이 2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하다가 최근 30개월 미만 소로 수입 범위를 넓혔고, 갈비를 잘 먹지 않던 미국에서 한국식 갈비를 찾기 시작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수요 증가 요인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우 1등급 등심 100g 가격은 6500원으로 지난해와 똑같고, 2년 전(6900원)보다는 오히려 5.8% 내렸다. 한우 사육 두수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정하는 적정 사육두수는 250만마리지만, 지난 9월 기준 303만두가 길러지고 있다.

이마트는 수입 소고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저렴한 가격에 들여오기 위해 외국 현지 목장에서 직접 송아지를 기르고 있다. 호주 축산업체 AACO의 목장에서 ‘이마트 전용 소’를 기른 뒤 전량 매입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처음 공수한 호주산 소고기를 14~20일 최대 36% 할인 판매한다. 100g당 가격은 등심 2800원, 불고기 990원, 양지 국거리 1380원. 이마트는 “월 300두, 연 4000두 이상을 직접 키워 들여오면 수입 소고기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