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유진투자선물 대표 "미니선물 등 다양한 파생상품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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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60년…CEO 릴레이 인터뷰 (3) 이건호 유진투자선물 대표
기본 예탁금 인하 등 파생상품 규제완화 필요
선물 수수료 덤핑 아쉬워
기본 예탁금 인하 등 파생상품 규제완화 필요
선물 수수료 덤핑 아쉬워

이건호 유진투자선물 사장(55)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코스피200선물·옵션 집중도를 낮추고 홍콩 등 해외로 떠나는 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해선 국내 파생상품시장의 상품 수가 일단 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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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헤지(위험분산) 수단으로서의 파생상품’이 아닌 ‘파생상품의 투기성’이라는 부정적인 면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사장은 △파생상품 기본예탁금(1500만원) 인하 △FX마진거래(외환차익거래) 증거금 인하 △코스피200옵션 승수 인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투자자가 500만원 상당의 옵션을 거래하고 싶어도 계좌에 일단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넣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옵션매수의 경우엔 손실이 제한적인데도 왜 기본예탁금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4월 FX마진거래의 개시증거금과 유지증거금을 올리자 투자자들이 비용이 저렴한 불법 인터넷 업체로 옮겨갔다”며 “정부 규제가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을 더 높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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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회사들이 수수료 경쟁에 나서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이 사장은 “가뜩이나 업계가 어려운데 3년 전 국채선물 1계약에 5000원 받던 수수료가 1400원으로 떨어졌다”며 “직원들이 새벽에 일어나 국채선물 매니저들에게 좋은 자료를 제공하는 등 질 높은 서비스를 해도 수수료 덤핑 앞에선 무용지물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선물회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론 ‘장외파생상품 매매업’을 들었다. 이 사장은 “국내에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가 생기면 신용부도스와프(CDS) 이자율스와프(IRS) 등의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장외파생상품 매매업자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등 장외파생상품 중개업에 적극 나서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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