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정보 업체 사람인HR은 단순히 채용 일정을 알려주는 것에 머물지 않고 구직자가 원하는 직장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연결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구로동 사람인HR 본사에서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람인HR  제공
취업정보 업체 사람인HR은 단순히 채용 일정을 알려주는 것에 머물지 않고 구직자가 원하는 직장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연결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구로동 사람인HR 본사에서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람인HR 제공
취업 준비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대기업(30대 그룹 기준) 신입 공채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만여명에서 올해 14만여명으로 5년 만에 두 배로 커졌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여전히 대기업 취업을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게 느끼고 있다.

취업 새내기나 이직을 생각하는 직장인들과 적합한 일자리 사이의 간격을 좁혀주는 것이 ‘취업 정보’다. 구직자들의 정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취업정보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다. 취업 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을 운영하는 취업정보 업체 사람인HR은 단순히 채용 일정을 알려주는 것을 뛰어넘어 구직자가 원하는 직장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연결해주는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구직자-기업 연결 맞춤형 서비스

[취업시장 강자 사람인HR] 기업-구직자 '맞춤형 매칭' 서비스…5년만에 매출 3배 늘렸다
사람인HR은 지난해 4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8년 167억원에서 5년 만에 세 배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 반기 기준 최대 매출인 250억원을 냈고 한 해 전체로는 사상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영업손실 8억원을 냈지만 2009년 영업이익 7억원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한 뒤 작년 56억원, 올 상반기 36억원 등 이익도 늘어나는 추세다. 잡코리아, 커리어, 인크루트 등 사람인HR과 함께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4대 취업정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코스닥시장에 상장(2012년 2월)하기도 했다.

사람인HR은 잡코리아(1996년), 인크루트(1998년), 커리어(2003년)보다 늦은 2005년 창업했다. 그러나 업계 최초로 주요 기업 공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1000대 기업 공채 속보’, 구직자가 지정한 기업의 공채 일정을 달력 형태로 제공하는 ‘공채 달력’ 등 공채 전문 서비스를 개발해 공채 전문 포털로 자리잡았다.

취업 포털 사람인의 서비스 가운데 최근 주목받는 부문은 구직자나 구인 기업이 일정한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제시해주는 ‘매칭’ 서비스다. 사이트를 이용하는 구직자가 어떤 공고를 조회하고 어느 기업에 지원을 하는지, 다른 기업은 어떤 인재를 찾는지 등을 분석하는 ‘패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구직자 대상 ‘아바타서치’는 비슷한 스펙을 지닌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지원한 공고를 찾아 추천해준다. 기업 인사담당자를 위한 ‘판도라매칭’은 사람인HR의 정보와 다른 기업의 평가·정보 열람 수 등을 기준으로 인재를 선별한다.

사람인HR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구인·구직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공채의 명가’, ‘공채면접족보’, ‘공채자소서’ 등의 공채 시리즈와 ‘패턴 분석’ 기술을 활용한 ‘맞춤 취업에 강한 사람인’, 채용 및 기업 정보와 페이스북의 인맥을 연결해주는 소셜 매칭 서비스 ‘거기어때’ 앱 등 사람인의 앱을 설치한 사람은 지난 9월 말 59만명을 넘어 4대 취업정보 업체 가운데 1위다.

○기업 위한 채용 서비스 시장도 커져

산업 고도화에 따라 점점 다양한 스타일의 인재가 필요해지면서 기업은 채용 담당자의 전문성을 높이고 채용 시스템의 효율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로 인해 체계적인 채용 시스템 구축, 공채 대행, 검사도구 개발·보급 등을 하는 사람인HR 솔루션사업본부 사업도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채용전형관리 시스템 ‘등용문 3.0’은 134개의 고객사를 확보해 고객사 10개 내외인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이정근 사람인HR 대표는 “기업에 전문인력을 중개하는 헤드헌팅, 인재를 파견하는 아웃소싱, 정부·지자체, 대학 등의 위탁을 받아 진행하는 취업 지원 등 다른 오프라인 사업을 육성해 온라인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