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잡으려는 英…화끈한 세일즈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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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총리, 2014년 예산안도 미루고 내달 기업인과 중국行
재정적자 해소 위해 외국인 투자 적극 유치
"감세기조 유지…기업인 존중하는 문화 필요"
재정적자 해소 위해 외국인 투자 적극 유치
"감세기조 유지…기업인 존중하는 문화 필요"

캐머런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런던 길드홀에서 가진 연설에서 “중국의 새 지도부가 앞으로 10년간의 국정 방향을 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위 관료들, 중·대기업을 망라한 기업인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매년 11월께 저녁식사와 함께 진행되는 ‘길드홀 연설’은 영국 정부의 이듬해 외교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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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국의 반대에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을 강행했을 때와는 태도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사상 최악의 재정적자를 외국인 투자 유치와 무역 확대로 극복하기 위해 캐머런 총리가 친중(親中) 노선을 택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50% 수준이었던 영국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90.3%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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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캐머런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영국은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버는 기업인들을 더욱 존중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감세 등 친기업 정책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 확대 논쟁과 관련해서는 최근 영국의 무상의료 서비스인 NHS에서 2만3000명의 행정직원을 해고하고 5000명의 의사를 추가 고용한 사례를 들며 “돈을 적게 쓰고도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긴축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