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문화재 당국이 이스라엘의 경매 시장에 나온 자국 유물 90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이집션가제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유물부는 예루살렘 경매 시장에 나온 110점 가운데 90점의 자국 유물을 회수했으며 이스라엘 당국에 다른 자국 문화재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문제의 경매를 중단시켰다.

이집트 유물부 직원 알리 아흐메드는 “고대 이집트 유물이 이스라엘 경매 시장에 나오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정부가 도난당한 유물을 되찾고자 법적 조치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는 이집트에서 불법 반출된 유물을 경매에 내놓지 않겠다고 지난달 약속했다고 이집트 유물부는 전했다.

이집트에서는 2011년 초 ‘아랍의 봄’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하고 나서 치안이 악화한 사이 카이로의 고대 박물관을 포함해 여러 박물관이 약탈당했다. 지난 7월3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당하고 나서는 정국의 불안정을 노린 약탈범의 소행으로 다수의 골동품이 분실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