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아태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연례 다자안보대화체인 제2차 서울안보대화가 11일 일부 참가국과 양자대담을 시작으로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국방부 백승주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유럽연합(EU), 브루나이, 나토, 유엔, 미국 등의 차관급 대표들과 차례로 양자대담을 가졌다.

백 차관은 필리핀 호노리오 아즈쿠에타 국방차관과 가진 대담에서 1만2천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슈퍼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위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필리핀 태풍피해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며 국방부는 관련부처의 요청이 있으면 수송기 등을 통해 구호물자를 수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차관은 필리핀이 한국의 경공격기 FA-50을 선정한 데 대해 거듭 사의를 표하고 조속히 계약 체결 절차가 마무리돼 양국간 방산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와 필리핀은 FA-50 12대(4억5천만 달러 규모)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도 양국간 긴밀한 방산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차관은 마이클 질머존스 유럽연합(EU) 안보국방 특별보좌관과 가진 대담에서는 대량살상무기(WMD)의 국제적인 비확산 문제에 대해 양측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EU는 북한의 단천상업은행 등 30개 단체, 박도춘 북한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등 개인 2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상태다.

이밖에 안젤라 케인 유엔 군축 고위대표와 피터 라보이 미국 국방부 아·태 안보차관보와 대담에서는 한반도 안보상황과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안보대화에는 21개국과 유엔, 나토, EU 등 3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가했다.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등 11개국에선 차관급 관료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0개국에선 차관보급 관료를 파견했다.

이번 행사는 ▲ 동북아 평화협력과 아태지역 포괄안보 ▲ 국제 비확산과 아태지역 국가의 역할 ▲ 사이버안보에서의 군의 역할 ▲ 사이버안보에서의 국제규범 발전 방향 ▲ 국방예산 제약 아래서의 국방 기획 등 5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