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라원이 만든 태양광 모듈을 적용한 중국 쉬저우의 태양광 발전소.  /한화 제공
한화솔라원이 만든 태양광 모듈을 적용한 중국 쉬저우의 태양광 발전소. /한화 제공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미래의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면서 금융 레저 신소재 등 연관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경쟁력이 힘이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에 중점 투자…글로벌 태양광 시장 선도 '야심'
한화는 지난해 세계 최고의 태양광 회사인 독일 큐셀을 인수, 한화큐셀로 새롭게 출범시킴으로써 글로벌 태양광 회사로 발돋움했다. 한화큐셀의 가세로 한화는 연간 2.4GW(기가와트)의 셀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3위 규모로 도약했다. 유럽, 중국, 동남아로 이어지는 생산 공장을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 셀 생산이 가능해져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의 반덤핑 규제를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한화케미칼이 내년부터 여수에서 연간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 한화는 폴리실리콘, 셀모듈, 발전시스템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 한화 관계자는 “내년부터 그룹의 폴리실리콘 수요량의 대부분을 자체 확보하면 경기 변동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게 돼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태양광 부문의 기술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한화큐셀의 연구개발(R&D) 센터는 셀 분야 기술 연구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태양광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를 비롯해 중국, 한국내 연구센터 등과 함께 독일까지 연결하는 태양광 R&D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8월 일본 종합상사인 마루베니사가 일본 전역에 건설하는 태양광발전소에 향후 4년간 500MW(메가와트)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작년 12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55MW의 모듈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서울시에 내년까지 100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내용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중국 진출에 이어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사를 인수해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동남아 3개국에 진출했다.

신소재 부문에서 한화케미칼의 행보도 주목된다. 이 회사는 전력케이블 절연용 컴파운드 시장에서 미국의 다우케미컬, 스웨덴의 보레알리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독자기술을 개발, 경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제품은 전기 절연성, 열 안정성, 압출 가공성 등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력케이블 시장은 국가 간 전력망 통합, 풍력·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원 증가, 도시화 등으로 시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