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범현대가(家) 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건설 등 범현대가 기업들은 이날 마감한 1560억원 규모의 현대상선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 범현대가 기업이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손사래를 치기는 2010년 12월, 작년 12월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중공업(지분율 15.18%)과 현대삼호중공업(6.79%) 현대건설(7.16%)은 현대엘리베이터(24.13%)에 이은 현대상선의 주요 주주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조선 시황 악화로 자금사정이 빠듯한 데다 현대그룹과의 틀어진 관계도 회복되지 않은 만큼 도와줄 필요성을 못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끝나면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15.18%에서 13.83%로 줄어들고, 현대건설(7.16%→6.52%)과 현대삼호중공업(6.79%→6.1%)도 축소된다.

한편 이날 청약에선 범현대가를 뺀 기존 주주들이 모두 참여하면서 71.8%의 구주주 청약률을 기록했다.

심은지/오상헌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