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에서 연 0.25%로 0.25%포인트 내렸다. 그러지 않아도 사상 최저 수준이던 금리를 다시 한 번 낮췄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는 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까지 낮아지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전반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5일 내년 유로존 경제가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초 1.4%, 5월 1.2%였던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0.7%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금리 인하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은 예상보다 오랜 기간 낮은 물가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18개월에 걸친 침체에서 빠져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회복속도가 더뎌 금리 인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