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세션Ⅱ에서는 한국의 차세대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한 OECD의 제언이 쏟아졌다. 다구마 미호 OECD 선임 애널리스트(맨 왼쪽)가 한국의 인력 구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봉근 서울대 초빙교수(왼쪽 두번째부터), 데보라 루즈베어 OECD 과장, 최영섭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가 세션에 참석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특별세션Ⅱ에서는 한국의 차세대 인재 양성 방안에 대한 OECD의 제언이 쏟아졌다. 다구마 미호 OECD 선임 애널리스트(맨 왼쪽)가 한국의 인력 구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봉근 서울대 초빙교수(왼쪽 두번째부터), 데보라 루즈베어 OECD 과장, 최영섭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가 세션에 참석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한국은 저숙련 고령층에 대한 재교육과 고숙련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로 성장동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데보라 루즈베어 OECD 평생교육과장)

6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특별세션Ⅱ에서는 한국의 인력 구조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과 미래 인재 양성 전략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정봉근 서울대 글로벌교육협력 초빙교수가 좌장을 맡고 루즈베어 과장과 다구마 미호 OECD 선임 애널리스트가 발표를 했다.

루즈베어 과장은 최근 OECD가 세계 24개국 약 16만명(16~65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의 인력 구조에 대한 갖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선 “한국은 다른 국가보다 세대 간 숙련도 차이가 크다”고 꼬집었다. 조사 결과 △독해력 △수리력 △문제해결력 등 3개 부문 평가에서 16~24세는 OECD 평균보다 점수가 훨씬 높은 반면 55~65세는 평균 이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점을 고려하면 저숙련 고령층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루즈베어 과장의 제안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정작 재교육이 필요한 저숙련 고령층의 교육 접근 기회가 매우 제한돼 있다”며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고령층이 다시 노동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한국 고숙련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도 늘릴 것을 주문했다. 다구마 애널리스트는 “다른 국가들은 여성 인력도 숙련도가 높을수록 노동시장 참여율이 높지만 한국은 그 반대”라고 말했다. 그만큼 고숙련 인재를 노동시장에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남녀 간 소득 격차가 비교적 크고, 여성 인재의 승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다”며 “고숙련 여성 인재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활동하게 할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ECD는 또 한국에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것을 주문했다. 젊은 층에 비해 고령층의 정보기술(IT)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국 학교들이 진학 교육에만 치중하지 말고, 직업 교육에 더 관심을 가질 것도 조언했다.

토론에 나선 최영섭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고령 인력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 평생교육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해 정보 접근성이 높지만 직무 능력 향상에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와 기업은 ICT를 숙련도 향상과 연결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일규/김보영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