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정부나 기업 등의 비윤리적 행위와 관련된 비밀 문서를 폭로하는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본뜬 `마피아리크스’가 등장했다.

조직범죄를 줄이고자 피해자들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피해상황을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도록 한 이 마피아리크스는 정보 제공자들을 보호하며 마피아의 범죄활동을 익명으로 고발하게 된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5일 보도했다.

5일 오전 12시45분에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하는 이 사이트는 마피아 피해자들은 물론 사법당국에 협조하기를 희망하는 전직 마피아 조직원, 마피아 활동에 대한 정보가 있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사이트 이용 절차는 정보 제공자의 신원 보호를 위해 다소 복잡하게 돼 있다.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특정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해야 하고, 정보를 받는 사람들은 판사, 기자, 보안 관계자 등 신뢰할 수 있는 몇몇 개인으로 한정됐다. 특히 정보를 제공한 사람과 정보를 받은 사람은 물론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모두 익명을 유지하게 된다.

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10명 이내로 구성돼 있고, 마피아리크스와 관련된 일은 일과를 마치고 나서 하게 된다” 며 “사이트와 서버 운영 비용도 회원들이 갹출해서 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검찰 관계자는 “마피아리크스는 침묵의 벽을 깨뜨리고 일정한 정보를 널리 전파하는데 좋은 창구가 될 것” 이라며 “그러나 익명의 제보 뒤에는 복수를 노리거나 조직원을 시험하기 위한 것들도 많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