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마리아 카프레스쿠 "신윤복 등 한국民畵 섬세함에 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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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3' 6일 개막
정부초청 장학생 한마디
정부초청 장학생 한마디
“신윤복의 ‘쌍검대무’를 보고 한국 민화의 섬세함에 반했습니다.”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루마니아인 마리아 카프레스쿠(27·사진)는 한국과의 인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미술학 석사과정을 밟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미인도’에 나온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에 매혹돼 동양미술, 특히 한국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부터 한국 민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 ‘17세기 이후 한국과 중국 회화의 차이점’이란 제목의 프랑스어 석사 논문을 냈다. 카프레스쿠는 “유럽에서는 중국과 한국 미술에 큰 차이점이 없다고 한다”며 “한국 미술은 실학을 계기로 일반인의 삶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을 연구한 논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석사 학위를 마치고 주저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어 과정을 마치고 내년 초 충북대 동양미술학 박사과정에 입학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은 ‘글로벌 인재포럼 2013’의 부대행사로 카프레스쿠를 포함해 정부 초청 장학생 50여명에게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중앙박물관 등 한국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카프레스쿠는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섯 번째 방문”이라며 “신윤복의 그림이 많이 소장된 간송미술관에도 가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하고 한국의 전통적인 춤과 문화도 사랑한다”며 “박사과정을 마치면 유럽에 한국의 고전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영미권에선 한국 고전 예술에 대해 관심이 높고 연구도 많이 진행된 반면 상대적으로 유럽엔 덜 알려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쌍검대무’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도 들려줬다. “칼춤을 추는 사람은 역동적으로 표현된 반면 춤을 보는 사람(선비)들은 정적으로 담담하게 쳐다보고 있죠. 전혀 다른 음식인 냉면과 갈비를 함께 먹는 것처럼 서로 어우러지는 게 한국 문화의 장점인 것 같아요.”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외국어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루마니아인 마리아 카프레스쿠(27·사진)는 한국과의 인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미술학 석사과정을 밟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미인도’에 나온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에 매혹돼 동양미술, 특히 한국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부터 한국 민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 ‘17세기 이후 한국과 중국 회화의 차이점’이란 제목의 프랑스어 석사 논문을 냈다. 카프레스쿠는 “유럽에서는 중국과 한국 미술에 큰 차이점이 없다고 한다”며 “한국 미술은 실학을 계기로 일반인의 삶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을 연구한 논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석사 학위를 마치고 주저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한국어 과정을 마치고 내년 초 충북대 동양미술학 박사과정에 입학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은 ‘글로벌 인재포럼 2013’의 부대행사로 카프레스쿠를 포함해 정부 초청 장학생 50여명에게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중앙박물관 등 한국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카프레스쿠는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섯 번째 방문”이라며 “신윤복의 그림이 많이 소장된 간송미술관에도 가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하고 한국의 전통적인 춤과 문화도 사랑한다”며 “박사과정을 마치면 유럽에 한국의 고전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영미권에선 한국 고전 예술에 대해 관심이 높고 연구도 많이 진행된 반면 상대적으로 유럽엔 덜 알려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쌍검대무’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도 들려줬다. “칼춤을 추는 사람은 역동적으로 표현된 반면 춤을 보는 사람(선비)들은 정적으로 담담하게 쳐다보고 있죠. 전혀 다른 음식인 냉면과 갈비를 함께 먹는 것처럼 서로 어우러지는 게 한국 문화의 장점인 것 같아요.”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