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바랜 金…돈, 안전자산 찾아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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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헤지 수단'은 옛말…금값 1년새 27% 급락
대체 투자처로 부동산·우표까지 물망 '거품' 우려
대체 투자처로 부동산·우표까지 물망 '거품' 우려

그런데 이 같은 금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예고와 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 속에서 금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금을 대체할 새로운 안전자산을 찾고 있다. 뉴욕과 런던 등 주요 대도시의 부동산부터 우표까지 대체 상품으로 거론되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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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트로이온스당 1789.8달러였던 금 가격은 4일 현재 1312.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1년간 26.67%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가격 변동성도 만만치 않다. 지난 4월15일 금 가격은 하루 만에 9.4%나 떨어졌다. 안전자산이 되기에는 가격안정성면에서 이미 실격이다. 위기 때 금 투자가 는다는 것도 옛말이다. 지난달 중순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며 증시가 급락했지만 금값 역시 3.35%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가 늘면서 금 가격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고 이것이 투자상품에 맞먹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골드트러스트는 투자자의 이탈로 작년 말 이후 500t의 금을 내다팔며 금값 하락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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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대체재를 찾아라” 동분서주
리스크를 피해 안전자산을 찾아 떠났던 투자자들은 손실에 당황하고 있다. 2011년 이후 90t의 금을 사들였던 한국은행은 1조200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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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중에 가격 변동성이 낮은 목재로도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6월 이후 목제 가격은 28%가량 올랐으며 S&P500목재ETF도 올 들어 25.98%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우표와 와인, 위스키 등 틈새시장을 찾는 것은 물론 리스크 자체에 베팅하는 미국 변동성 지수(VIX)를 통해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변동성이 높아질 거라는 시장의 기대심리 자체에 돈을 걸어 위기 재발 시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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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연/노경목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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