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에게 듣는다] 서재형 대신운용 대표 "인덱스펀드 차익실현할 때"
“코스피지수가 2050선이면 웬만큼 다 올랐습니다. 연말까지 인덱스펀드는 일부 차익실현을 하고, 중소형주에서 추가 수익을 노리는 게 유리해 보입니다.”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48·사진)는 3일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게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하 는 업종을 찾을 수 없는 데다 연말 단기성 자금인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매도 매물이 나오면서 2050선을 크게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란 게 서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전기전자(IT), 자동차 등도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실적 수준)이 극도로 낮았던 구간에서 벗어났다”며 “외국인이 글로벌 인덱스펀드(패시브펀드)에서 추가 매수할 수는 있어도 헤지펀드 등은 신흥국들이 안정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1050선까지 내려가면 더 이상 공격적인 매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투자자라면 일부 차익실현을 할 시점이란 게 서 대표의 조언이다. 그는 “인덱스펀드 투자자의 경우 은행 예금 금리의 2~4배 수준까지 이익을 냈다면 현금화한 뒤 또 다른 투자 기회를 노려야 한다”며 “그동안 소외된 중형주와 코스닥 종목이 순환매를 통해 상승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심을 둘 만한 종목군으로는 케이블TV주, 인터넷 관련주, 엔터테인먼트주 등을 꼽았다.

서 대표는 내년 증시도 코스피지수 1800~2200 수준에서 움직이며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에 자신이 없다면 절대수익 추구형 상품에 관심을 두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박스권 장세가 장기간 이어지며 은행 예금의 2배 정도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형 상품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