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김종수 링크사업단장(앞줄 왼쪽부터) 과 김영섭 총장, 안용식 공과대학장이 최근 A+LINC사업단 주관으로 부경대에서 열린 캡스톤디자인대회 전시장을 둘러보며 참가 학생으로부터 출품작 설명을 듣고 있다.    /부경대 제공
부경대 김종수 링크사업단장(앞줄 왼쪽부터) 과 김영섭 총장, 안용식 공과대학장이 최근 A+LINC사업단 주관으로 부경대에서 열린 캡스톤디자인대회 전시장을 둘러보며 참가 학생으로부터 출품작 설명을 듣고 있다. /부경대 제공
부산 용당동의 부경대 용당캠퍼스 내 한미르관 1층. 이곳에선 맑은공기연구소·LG전자 직원들이 대학원생들과 함께 에어컨과 냉장고에 들어가는 필터 개발에 힘을 쏟고 있었다. 냄새를 제거하고 살균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옆 연구소인 태성 직원들이 열교환기의 먼지를 제거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 대학에서는 기업 연구소와 교수, 학생이 대학 내 공동연구소를 마련해 새로운 과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엔지니어링 하우스’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기업과 대학은 새로운 연구 아이템을 개발해서 좋고 학생은 실력도 쌓고 취업과 연계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다. 부경대는 링크사업(LINC·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으로 이 제도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링크사업은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지역 산업의 수요에 맞게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을 실시하고 지역대학과 산업이 공생발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산학협력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부경대는 현재 15개의 공동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부경대가 링크사업의 목적과 특성화 분야를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해 산학협력과 대학발전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부경대는 다양한 링크사업을 펼쳐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까지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입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 이행해가고 있다. 수송기계 융합부품소재 기업 특성에 맞춰 엔지니어링 하우스 운영, 애로기술 지도와 컨설팅, 맞춤형 인력 양성 등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학협력과 인재 양성의 브랜드화로 다양한 유형의 산학 모델을 정립해 육성할 계획이다. 대학 내 입주기업 수를 50% 이상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부경대가 우선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창업동아리를 통한 학생 창업이다. 현재 50개를 육성하고 있다. 아이디어 경진대회, 창업교육, 멘토와 함께하는 실무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교육과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할 때를 대비해 기업가정신과 창업마인드 함양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부경대 링크사업단이 강조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해외 인턴십 제도다. 학생특화사업과 맞춤교육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방학 때 학생들이 해외 한인기업에 취업해 실무를 익히게 하는 사업이다. 120명의 학생이 3개월 동안 영어와 중국어를 배워 올 겨울방학 때 중국과 인도, 필리핀, 태국 등 4개국에 파견될 예정이다. 해외 인턴십 교과목을 개설하고 이수율 목표치도 35%로 높였다. 해외 한인기업 60여곳에서 인턴십으로 일하면서 실무 교육을 받는다. 학교에서 비행기표를 제공하고 학생은 체재비만 내는 시스템이다. 해외한인기업협회 출신 교수 1명을 채용, 취업률 높이기에 나섰다. 인턴십 현장실습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주일이었지만 최근 4주로 확대했다. 현장 감각을 제대로 익히게 하기 위해서다.

여성 엔지니어링 육성도 링크사업단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캐드, 해양플랜트설계, 특허교육 등을 통해 건물과 크루즈, 자동차 등에서 생산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익히게 된다. 수송기계 분야와 해양수산 분야의 물질 개발에도 강점을 가진 특성을 살려내는 계획도 추진한다. 여성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여성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수 부경대 링크사업단장은 “링크사업의 성공은 제대로 된 산학협력과 대학 교수들이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달려 있다”고 밝혔다. 산학협력이 효율성을 가지려면 공학이 인문학, 사회과학과 접목돼야 하고 인재 양성의 선순환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대학원생들이 졸업할 경우 취업 우선권을 주고, 연구실 제도를 통해 교수와 학생, 대학원생, 기업이 함께하는 산학협력의 틀을 강화해 국가경쟁력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