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 4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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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7% 상승…장기불황 우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태트는 지난 9월 유로존 실업률이 12.2%를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달 기록한 사상 최고 기록과 같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99만6000명 증가한 약 1945만명이었다. 특히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4.1%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EU 28개국 전체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11%였다.
더 심각한 건 물가다. 유로존의 10월 물가상승률은 0.7%였다. 2009년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의 절반도 안 된다. 디플레이션은 부채 규모가 큰 국가들에는 치명적이다. 물가 하락은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채무상환 부담은 커지고, 경제주체는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빚을 갚기 위해 서둘러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쓸 수 있는 자산이 줄어 소비가 위축되고 디플레이션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 겸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ECB는 조만간 다가오는 3년 만기 장기대출 마감으로 금융권의 유동성이 한꺼번에 줄어드는 현상을 막기 위해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