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했던 광공업생산, 車파업 때문에 다시 감소
자동차업계 파업이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잠시 멈춰 세웠다. 자동차 생산이 줄면서 광공업 생산도 감소세로 전환돼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생산이 18.6%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2.1% 줄었다. 지난 8월 큰 폭으로 상승(1.6%)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줄어든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파업과 한국GM의 생산 감소, 추석 연휴 생산·판매 부진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9월5일까지, 기아차는 13일까지 파업했다. 조업일수가 줄면서 자동차 수출도 8월 23만대에서 9월 19만7000대로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동차 부문을 제외할 경우 9월 광공업 생산은 오히려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자동차업체 파업이 전체 생산에 미친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3% 줄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84.7%로 2.6%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소폭 증가(0.3%)했다.

자동차 생산 급감은 내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3.6%), 준내구재(-2.4%), 비내구재(-1.1%)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설비투자 또한 기계류 투자 증가(1.3%)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크게 줄어(-22.9%)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정부는 10월부터는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파업과 조업일수 감소 등 특이 요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도 예상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9월 자동차 생산 차질이 10월에는 긍정적인 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경기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