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산업기술상] 8월 최우수상 이중호, 9월 최우수상 양형학 씨 수상 영예
8월 ‘이달의 산업기술상’ 최우수상에 이중호 세신정밀 대표(사업화 기술 부문)가 선정됐다.

우수상은 진승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신기술 부문),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사업화 기술), 박춘영 진성씨앤아이 대표(사업화 기술), 이명현 성균관대 교수(신기술 부문)가 받는다. 9월 ‘이달의 산업기술상’ 최우수상은 양형학 동아기계 대표(사업화 기술)가 수상한다. 우수상 수상자는 배철수 버추얼모션 대표(사업화 기술), 이흥규 아이솔테크놀로지 대표(사업화 기술), 박병기 순천향대 교수(신기술)다.

시상식은 29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다. ‘이달의 산업기술상’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아 신기술 개발 및 사업화 과제를 달성한 기업에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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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산업기술상 사업화 기술 부문 최우수상 세신정밀

"임플란트·스케일링 등 가능한 복합 시술기"


[이달의 산업기술상] 8월 최우수상 이중호, 9월 최우수상 양형학 씨 수상 영예
이중호 세신정밀 대표(사진)는 ‘초음파 및 마이크로모터를 이용한 치과시술용 복합유닛’을 개발했다. 이 장비는 초소형 BLDC 모터, 초정밀 앵글, 피에조 핸드피스를 이용해 임플란트 식립, 뼈 절단, 스케일링 등을 하나로 시술할 수 있는 치과용 복합 시술기다.

치과 시술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초소형 감속기와 같은 정밀가공 기술 및 제어모듈 개발 기술이 필요하다. 또 가공 후 전해연마, 열처리, 도금 등 후처리 기술에도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세신정밀은 치과 기기 분야에서 국내 제일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세신정밀이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기술 개발에 들인 투자액은 22억7800만원에 달한다. 회사의 전체 매출이 24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연구개발(R&D)에 적잖은 투자를 한 셈이다. 이 장비 기술과 관련해 산학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 논문과 보고서도 냈다. 특허도 3건을 등록하고 2건을 출원했다. 지난해 7월에는 140억원을 들여 건평 1만6500㎡에 달하는 공장으로 확장 이전했다.

물론 유럽 제품과 비교해 한국산 브랜드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약점으로 작용했다. 일본 제조업체들의 덤핑, 중국 업체들의 베끼기 등도 사업을 하는 데 위협 요소로 다가왔다. 하지만 모터, 앵글 등 원천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품질 경쟁력도 높다고 회사 측은 자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로 했다.

장비를 사업화한 뒤 신규 고용은 2011년 18명, 지난해 10명, 올해 10명 등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내년에도 15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연구소, 생산 및 해외영업팀 등 회사 전반에 걸쳐 2015년까지 총 6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이란 관측이다.

수입에 의존했던 의료기기를 국산화하면서 연간 2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 기술과 관련 내년에는 350억원, 2015년에는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향후 개발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2%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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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업기술상 사업화 기술 부문 최우수상 동아기계

"초저욕비 염색기로 전력·폐수 30~40% 줄여"

“기존 염색기에 비해 염색제와 전기 사용량은 각각 30% 이상, 폐수량은 40% 줄였습니다.”

[이달의 산업기술상] 8월 최우수상 이중호, 9월 최우수상 양형학 씨 수상 영예
양형학 동아기계 대표(사진)는 라운드형 초저욕비 액류 염색기를 개발해 사업화에 성공한 비결로 이 같은 기술력을 꼽았다. 이 염색기는 1 대 10에서 1 대 4로 욕비를 크게 낮춘 게 특징. 대부분의 염색기가 섬유 1㎏을 염색할 때 물을 100L 사용하지만 초저욕비 염색기는 40L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물을 적게 사용하고도 염색할 수 있으니 물을 데우는 전기 사용량과 염색 후 폐수량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관련 특허만 15건이다.

초저욕비 염색기는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텍스전시회에 출품돼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양 대표는 “전시 현장에서 욕비를 최대 1 대 3.7까지 낮춰 기술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욕비를 낮추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기 사용량이 적은 동아기계의 초저욕비 염색기는 운영비가 기존 염색기의 65%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른다. 해외시장에서는 약 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꾸준히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중국과 미국은 물론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멕시코 등 중남미, 모로코 등 아프리카 국가로도 수출하고 있다.

양 대표는 “염색기 수출로 2010년 500만달러 수출탑을 받은 데 이어 3년 만인 올해는 초저욕비 염색기에 힘입어 1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당 8000만~2억원 하는 초저욕비 염색기를 올 들어 150대 수출했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초저욕비 염색기에 부착되는 실시간 염액 측정장치와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이 장치로 재염색률을 3% 이내로 낮춰 생산성을 10% 향상시켰다.

염색기 개발에 매진해 온 그는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인간이 옷을 입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며 “사양산업이라는 마음가짐 자체가 패배주의일 뿐”이라고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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