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미국 공적 연기금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의 투자자산 중 사모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

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전문채널인 CNBC에 따르면 자산 규모 10억달러 이상 공적 연기금 146개의 지난 10년간 투자자산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사모펀드에 투자해 얻은 수익률 중간값이 연 10%로 가장 높았다. 주식(5.8%) 채권(6.6%) 부동산(6.7%) 등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다. 이 기간 연기금의 총 수익률은 연 6.5%였다.

미국 연기금은 여전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대규모 투자 손실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칼리지 은퇴연구센터에 따르면 작년 현재 미국 공적 연기금이 보유한 기금은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금의 73%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