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자신감…목소리 커진 현오석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올해 정부가 잡은 2.7% 성장률을 초과 달성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자신감을 찾은 분위기다.

현 부총리는 27일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턴어라운드한 것 같다”며 “속도가 문제지만 회복기에 접어든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상반기 추진했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종합부동산 대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1%를 기록하면서 두 분기 연속 1%대 성장을 이어간 것에 대한 현 부총리의 평가다. 그는 4분기 성장률이 3분기와 같은 1.1%가 나오면 연간 성장률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수 부족에 따른 정부 지출 감소로 경기가 둔화돼 4분기 성장률이 0.8%에 그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2.8%로 정부가 공언한 2.7%는 넘어서게 된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경제팀의 교체 가능성도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록 지표상이긴 하지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현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에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지난 7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총리는 축구국가대표팀 감독과 같은 운명”이라며 “성적이 나쁘면 경질되는 것이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ADVERTISEMENT

최근 현 부총리는 국회를 향해서도 경제활성화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압박하는 등 그간의 수세적 자세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여기서 성장세가 꺾이면 안된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102개 투자 관련 법안이 처리돼야 확실히 회복세가 정착될 수 있는 만큼 법안 통과를 읍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