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외국인들의 ‘러브콜’에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8월28일 1만1050원을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 두 달 만에 12% 넘게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59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만 305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갈수록 매수 강도가 더해지며 기관 매물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기업은행의 높은 배당 매력이 외국인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배당성향이 15~30%로 업종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도 연말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특히 그 동안 각종 규제에도 매년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 배당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이 작년(400원)과 같은 수준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경우 현 주가 기준 기대 배당수익률은 3.2%대다.

기업은행이 추진 중인 경남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남지역 정서 등을 감안할 때 기업은행 인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인수 시 자산규모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이 예상돼 주가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업종 전반의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어 당분간은 기업은행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기업은행의 3분기 순익 규모는 255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