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미소’>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서기가 25일(현지시간) 산둥성 지난시에 있는 고급인민법원에서 상소심 선고를 듣고 있다. 이날 법원은 보시라이의 상소를 기각하고 무기징역과 정치권리 종신 박탈, 재산 몰수 등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지난AP연합뉴스
<‘마지막 미소’>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서기가 25일(현지시간) 산둥성 지난시에 있는 고급인민법원에서 상소심 선고를 듣고 있다. 이날 법원은 보시라이의 상소를 기각하고 무기징역과 정치권리 종신 박탈, 재산 몰수 등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지난AP연합뉴스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서기가 최종 판결인 상소심에서도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산둥성 고급인민법원은 25일 보 전 서기에 대한 상소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인 원심 판결을 유지한다고 선고했다. 변호인단은 검찰 측 혐의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달 22일 보 전 서기에 대해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죄 등을 적용해 무기징역과 함께 정치권리 종신 박탈, 재산 몰수 등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보 전 서기는 베이징 친청 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게 된다.

보시라이는 이날 군청색 점퍼와 바지를 입고 재판정에 들어섰으며 재판장이 판결문을 읽을 때도 엷은 미소를 짓는 등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이날 재판은 보시라이의 형제인 보시융, 보시청과 그의 큰아들 리왕즈 등 5명의 가족이 지켜봤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보시라이는 중국 8대 혁명원로인 보이보 전 부총리의 아들로 당초 시진핑 체제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산당에서 축출당하고 수감된 채 조사를 받아왔다.

보 전 서기의 재판이 마무리됨에 따라 중국 정가에서는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사법처리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우 전 위원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후진타오 정부에서 보 전 서기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했다.

시진핑 정부는 이미 궈융상 전 쓰촨성 부성장, 리춘청 전 쓰촨성 당 부서기, 장제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장딩즈 하이난성 성장 등 저우 전 위원의 측근들을 비리 혐의로 조사해왔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이후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비리 혐의로 처벌받은 전례가 없어 시진핑 정부가 실제 저우 전 위원까지 사법처리할지는 미지수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