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언 리디아 고 '600만弗 소녀' 되나
뉴질랜드 교포인 ‘골프 천재’ 리디아 고(16·뉴질랜드·사진)가 국내 대기업과 후원 계약을 맺을 수 있을까.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인 리디아 고가 프로행을 선언함으로써 어떤 기업이 메인 스폰서가 될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리디아 고는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는 글과 함께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 이스라엘 대그와 라운드하는 장면을 찍은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마지막 부분에 “프로로 전향하겠다”고 밝혔다.

▶본지 10월19일자 A28면 참조

리디아 고의 부친 고길홍 씨(52)는 “세계를 상대로 영업하는 글로벌 기업을 메인 스폰서로 하고 싶다”며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대기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매니지먼트사들은 리디아 고를 잡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과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신문인 ‘스터프’는 최근 “리디아 고가 프로 전향을 하면 600만달러(63억원) 정도를 주머니에 넣고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리디아 고와 비슷한 나이에 프로 전향을 선언한 여자 선수로는 재미교포 미셸 위(24·나이키골프)와 알렉시스 톰프슨(18·미국)이 있다. 미셸 위는 만 16세 생일을 6일 앞둔 2005년 프로 전향을 선언하면서 나이키로부터 1000만달러를 받았다. 톰프슨은 만 15세4개월에 프로가 되면서 코브라-푸마 골프, 레드불 등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리디아 고는 11월14일 개막하는 미국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LPGA투어 회원이 되려면 18세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는 비회원 자격으로 이 대회에 나선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