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과 대전시가 함께 조성한 서구 월평공원 ‘도시의 숲’에서 유치원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과 대전시가 함께 조성한 서구 월평공원 ‘도시의 숲’에서 유치원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산림청 제공

국립 산림과학원은 최근 국내 산림 가치를 평가한 결과 2010년 기준으로 109조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2년 전 조사 때 73조원보다 49% 늘어난 것이다. 산림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선 임업인 소득 증대와 병해충 방제 활동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산림청과 한국경제신문은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해법을 짚어본다.

23일 충남 공주시 정안면 장원리 밤농장 일대. 공주지역에서도 밤 생산이 가장 많은 곳으로 충진농산을 비롯해 1000여가구가 밤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충진 충진농산 대표는 “산림청의 지원으로 꾸준히 산림을 보호해 올해 밤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15%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공주밤은 최근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에 등록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공주시 관계자는 “2000여 농가가 5600㏊의 농장에서 밤을 생산해 지난해 전국 생산량의 14%인 1만560t을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산림청은 공주지역 밤 재배를 돕기 위해 매년 헬기로 농약을 살포해주고 신품종 개량도 지원하고 있다.

밤 생산량 15% 늘어…임업인 소득 '풍년'
국립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공주밤을 포함해 국내 임산물 총생산액은 지난해 6조7508억원으로 2011년에 비해 17.9% 증가했다. 순임목생장액(자란 나무를 금액으로 환산한 것)은 2조5118억원으로 임산물 총생산액의 37.2%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 40년간 산림면적률을 64%로 높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핀란드 스웨덴 일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하지만 나무는 50~70년생이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데 국내 산림의 약 80%가 20~50년생으로 아직 경제적 가치는 낮다.

ADVERTISEMENT

산림청은 목재산업화 단계에 들어서는 산림을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산림서비스 산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5월 경북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상리면 옥녀봉 일대 2889㏊에 사업비 1598억원을 들여 국립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를 착공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내년 산림청 전체 예산 1조8171억원 중 약 25%인 4494억원을 산림자원 이용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