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삼성엔지, 3분기 '어닝쇼크'에 목표가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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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증권사들은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1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사실상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설계ㆍ구매ㆍ시공(EPC) 역량에 대한 심도 깊은 내부점검이 필요하다는 것.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9만8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지난 18일 종가가 8만100원인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8일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7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4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5250억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지향적이고 공격적이었던 과거 저가수주 프로젝트들의 공정관리에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투자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시장수익률)'로 내려잡고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KDB대우증권도 투자의견을 기존 '트레이딩바이'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
한국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11만1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8만63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신임사장 교체 후 예정원가율을 실행원가율로 전환했던 것이 주요했다"며 "미국 다우, 사우디, UAE 프로젝트의 원가 반영이 끝날 때까지 이익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철저한 공정관리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2010년 이후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공정기한을 지키는데 실패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왕상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저가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과거 현지 종합 용역 회사(gene-con)를 이용했던 전략을 공정별 단순 용역 회사(sub-con)로 대체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들 단순 용역 회사들의 프로젝트 수행능력 및 인력조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UAE 카본블랙의 경우 상세설계원가가 입찰원가를 2900억 원이나 초과하는 사태 발생했다.
실적이 정상 궤도로 돌아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빅배스(big bath·부실 정리)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존 공기 지연 현장의 추가적인 지연 가능성이 있고, 추가적인 손실이 없더라도 샤이바와 아랍에미리트(UAE) 카본 블랙 등의 현장 영향이 지속돼 내년 매출의 감소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주잔고 내 비중이 높은 얀부 발전, 카본 블랙 프로젝트, 카자흐스탄 발전의 매출 반영도 빠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대규모 손실에 따른 BPS 하락과 밸류에이션 부담 증가, 순차입금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및 부채비율 등은 장기적인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우리투자증권은 21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사실상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설계ㆍ구매ㆍ시공(EPC) 역량에 대한 심도 깊은 내부점검이 필요하다는 것.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9만8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지난 18일 종가가 8만100원인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8일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7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4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5250억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지향적이고 공격적이었던 과거 저가수주 프로젝트들의 공정관리에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투자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에서 '중립(시장수익률)'로 내려잡고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 KDB대우증권도 투자의견을 기존 '트레이딩바이'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
한국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11만1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8만63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신임사장 교체 후 예정원가율을 실행원가율로 전환했던 것이 주요했다"며 "미국 다우, 사우디, UAE 프로젝트의 원가 반영이 끝날 때까지 이익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철저한 공정관리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2010년 이후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공정기한을 지키는데 실패한 것이라는 평가다.
이왕상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저가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과거 현지 종합 용역 회사(gene-con)를 이용했던 전략을 공정별 단순 용역 회사(sub-con)로 대체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들 단순 용역 회사들의 프로젝트 수행능력 및 인력조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UAE 카본블랙의 경우 상세설계원가가 입찰원가를 2900억 원이나 초과하는 사태 발생했다.
실적이 정상 궤도로 돌아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빅배스(big bath·부실 정리)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존 공기 지연 현장의 추가적인 지연 가능성이 있고, 추가적인 손실이 없더라도 샤이바와 아랍에미리트(UAE) 카본 블랙 등의 현장 영향이 지속돼 내년 매출의 감소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주잔고 내 비중이 높은 얀부 발전, 카본 블랙 프로젝트, 카자흐스탄 발전의 매출 반영도 빠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대규모 손실에 따른 BPS 하락과 밸류에이션 부담 증가, 순차입금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및 부채비율 등은 장기적인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