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준플레이오프 때와 변화없어

프로야구 '가을 잔치' 두번째 관문에서 격돌하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각각 결전에 나설 선수단을 결정했다.

정규리그 2위 LG는 투수 12명과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7명으로 구성된 플레이오프 엔트리 27명을 15일 발표했다.

1차전 선발로 예고된 류제국을 비롯해 레다메스 리즈·우규민 등 선발진을 필두로 마무리 봉중근, 계투 정현욱·이동현 등이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좌완은 봉중근을 비롯 신재웅, 류택현, 이상열 등 4명이다.

1, 2차전 선발로 내정한 류제국과 리즈를 제외하면 우규민·신재웅·신정락 등 선발 요원들은 모두 불펜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2군을 들락거리며 1군에서는 4승6패,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하는 데 그친 벤저민 주키치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불펜진으로 활약한 신예 중에서는 임정우가 임찬규, 최성훈 등을 제치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부족함이 없는 LG는 시즌 때처럼 선발이 일정 이닝 이상을 던져주면 이후 좌타자에게 왼팔(이상열·류택현)을 붙이고 이동현, 정현욱, 봉중근 등 필승조를 잇달아 투입하는 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야수 명단에는 베테랑 이병규(배번 9), 박용택, 이진영, 권용관 등과 젊은 패기의 문선재, 김용의, 오지환 등이 예상대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이대형, 양영동 등이 대타 혹은 대주자로 투입될 예정이다.

포수는 현재윤-윤요섭 체제로 간다.

김기태 LG 감독은 앞서 미디어데이 때 "두산의 기동력을 막기 위해 포수진을 3명으로 갈지 2명으로 갈지 고민했다"며 "포수가 3명이면 야수가 한명 빠져야 하니 수비나 대주자로 쓸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결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준플레이오프의 승자 두산은 '첫 관문' 때와 똑같이 투수 11명과 포수 2명, 내야수 9명, 외야수 5명으로 엔트리를 짰다.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던 우완 이용찬은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해 결국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로써 두산 투수진은 준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유희관을 제외하고는 오른손과 언더핸드 투수로만 구성된다.

LG 타선은 좌타자 일색이라 유일한 왼손 투수 유희관이 얼마나 활약할지가 승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