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협력사와 처음으로 내년 사업계획과 투자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1~12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협력사와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2013 삼성전자·협성회 상생협력 워크숍’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와 이 행사를 열어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지난해까지 주로 동반성장 성과와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삼성전자의 향후 사업 방향과 관련된 질의응답을 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삼성전자 사외이사들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사외이사를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임원 60여명과 삼성전자 1차 협력사 200곳의 임원 등 총 300여명이 모여 내년 경영환경과 대응 전략을 함께 토론했다.

첫째 날인 11일 권 부회장이 주재한 ‘삼성 경영진과 대화’에선 1시간30분 동안 내년도 경기 전망과 삼성전자 투자 규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어 1시간30분간 삼성전자 사업부별로 최고경영자(CEO)와 협력사 대표들이 모여 제품 개발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권 부회장과 부문별 CEO들은 “올해는 유럽 재정위기와 신흥국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내년에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사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협성회장인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는 “삼성전자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혁신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2·3차 협력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