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앞둔 종근당 '영양제' 맞았나
내달 기업분할 예정인 종근당 주가가 강세다. 기업분할 이후 기업 가치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종근당 주가는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약 한 달 동안 13.59% 올랐다. 이 회사는 내달 2일 지주사 종근당홀딩스와 사업자회사 종근당으로 분할한 뒤 오는 12월6일 각각 재상장한다.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 지분 7.66%를 비롯해 경보제약(59.28%), 종근당건강(16.44%) 등을 보유하게 된다. 종근당은 순수하게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만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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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할로 사업자회사 종근당은 일부 투자자산과 계열사 지분을 종근당홀딩스에 넘겨주게 된다. 그러나 종근당의 실적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이 기존 의약품 제조·판매업을 대부분 승계하기 때문에 분할 후에도 순환기, 면역억제제 부문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에 따르면 종근당의 내년 시가총액은 분할 과정에서 일부 자산이 이전되면서 지난 11일(8923억원)에 비해 1500억원가량 줄어든 74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종근당홀딩스의 내년 시가총액은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많다.

SK증권은 종근당 목표주가(분할 전)를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다. 김태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례를 보면 지주사 전환이 주가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분할 전 매수해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26% 증가한 1334억원, 영업이익은 23.51% 늘어난 166억원을 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오는 31일 주식매매정지 뒤 5주간 거래가 정지되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