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여전히 류현진(26)에 대해 신뢰를 표시하면서도 시리즈 3차전 선발 투수에 대해서는 "미정"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매팅리 감독은 9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원정을 떠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류현진의 부진에 대해 "체력에 문제가 있거나 몸 상태가 나쁜 게 아니라 좀 긴장했던 것 같다"면서 "그에게 심각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어린 아이가 아니며 실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턴 커쇼를 차례로 선발 투수로 내보내겠다는 매팅리 감독은 그러나 "3차전 이후 선발 투수는 아직 정하지 않았고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류현진의 3차전 기용 여부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4선발 리키 놀라스코를 벤치에 앉혀놓고 에이스 커쇼를 4차전에 내세워 사실상 선발 투수 3명을 운용했던 매팅리 감독은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선발투수 3명만 돌리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커쇼와 그레인키 뿐 아니라 류현진과 놀라스코 등 선발 투수 요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보인 셈이다.

다만 1, 2차전 결과와 류현진을 비롯한 투수들의 컨디션 등을 봐가며 3차전 이후 선발 투수 운용을 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다저스에는 류현진과 놀라스코 말고도 3차전에서 롱릴리프로 나서 3이닝 무실점으로 선방한 크리스 카푸아노, 노장 에딘손 볼케스 등이 선발 투수 요원으로 꼽힌다.

한편 다저스의 네드 콜래티 단장도 이날 회견에서 "류현진의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류현진은 검사조차 받은 적 없다"고 부상설을 일축한 뒤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긴장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7일 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눌러 디비전시리즈를 3승1패로 끝낸 뒤 8일에는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던 다저스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다저스타디움에서 챔피언십시리즈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류현진을 비롯한 선발 투수들은 러닝과 스트레칭, 그리고 캐치볼 등 가볍게 몸을 푸는 정도의 훈련만 치렀다.

다저스 선수단은 미리 원정 가방을 싸놓고 대기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꺾고 챔피언십시리즈 상대로 결정되자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1, 2차전이 열리는 세인트루이스로 떠났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