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대우조선해양 해외 블록공장, 조선 노하우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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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만 만드는 조선사 탈피
아프리카 앙골라·중동 오만…해양플랜트거점 확보
아프리카 앙골라·중동 오만…해양플랜트거점 확보

![[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대우조선해양 해외 블록공장, 조선 노하우 수출](https://img.hankyung.com/photo/201310/AA.7918808.1.jpg)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은 ‘컨트리 마케팅’을 통해 발휘된다. 선주가 발주하는 물량만을 수주하던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직접 해외 수요를 발굴하는 능동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흥국가들이 자국 조선소 보호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의 이 같은 전략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DSSC의 우선적인 역할은 옥포조선소 물량을 나눠받아 소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해 독자적 발전 전략을 추진, 세계적인 조선 제작기지로 거듭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 오만 정부와 함께 ODC라는 수리조선소 법인을 설립했다. 2011년부터 조선소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조선소는 총 130만㎡ 규모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입고시킬 수 있는 가로 410m, 세로 95m 규모의 독 2기가 설치돼 있다. 선박에 남아 있는 연료(잔유) 처리 시설 등도 갖추고 있다. 조선소 지분은 현재 오만 정부가 100% 소유하고 있지만, 운영은 대우조선이 책임지고 있다. 30년 이상 조선소를 경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선소는 2011년 4월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약 150척 이상의 선박을 수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ODC를 선박 수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중동 지역에서 수주하는 석유 및 가스 개발용 플랫폼의 육·해상 구조물을 제조하는 대형 복합 조선소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오만은 중동의 한가운데 있어 지리적으로도 유리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10월 앙골라 조선소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서아프리카에도 진출했다. 이 조선소는 앙골라 수도인 루안다에서 남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암보임 지역에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조선소를 해양설비 전문업체 SBM오프쇼어, 앙골라 국영 석유사인 소난골과 함께 경영하고 있다. 이 조선소에선 앙골라 해역에 투입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해양플랜트 모듈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앙골라 조선소 운영을 통해 수수료 등 직접 수익을 얻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해 향후 서아프리카 수주전에서 한발 앞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앙골라 해역에는 90억배럴 이상의 원유와 2700억㎥ 이상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향후 이를 개발하기 위한 해양 구조물 발주도 잇따를 전망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