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일본 도쿄의 시부야에서 열린 신라면 판촉행사. /농심제공
지난 4월 일본 도쿄의 시부야에서 열린 신라면 판촉행사. /농심제공
농심은 2013년 경영지침을 ‘도전’으로 정했다. 공격적 경영 방침을 세운 것이다. 타깃은 해외시장이다.

대한민국 대표 라면으로 자리잡은 신라면을 앞세워 농심의 맛, 한국의 맛 알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농심은 네슬레 같은 글로벌 장수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글로벌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세계 8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신라면의 맛은 모두 동일하다. ‘한국의 매운맛’ 그 자체지만 전략은 국가별로 다르다. 나라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전략’으로 글로벌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 목표는 총 5억7000만달러로, 작년보다 30%가량 많다. 농심은 광활한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2월 한국 식품업계에선 처음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그룹 ‘타오바오’와 직영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농심은 4월 초 타오바오 내 농심식품전문관(농심식품기함점)을 개설하고 신라면과 새우깡 등 50여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농심, '한국의 매운맛' 신라면 앞세워 日 공략
농심은 마케팅, 영업, 물류 담당자로 구성된 현지 온라인사업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상하이, 선양, 칭다오 등 중국 내 농심 생산거점과 영업망을 활용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라면 종주국 일본에는 한국의 매운맛을 그대로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농심재팬은 매년 4월10일을 ‘신라면의 날’로 지정했다. 4와 10의 발음을 합치면 일본어로 ‘홋토(hot·맵다)’가 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올해 신라면의 날에는 일본 시부야에서 현지 언론과 파워 블로거, 유통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우마카랏(うまからっ) 신체험’ 행사를 열었다.

농심재팬은 이날 신라면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15종의 레시피를 공개했다. 일본에서 신라면을 생활밀착형 브랜드로 자리잡게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날 공개된 ‘신라면 키친카’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의 주요 번화가 및 쇼핑몰 등을 돌며 한국의 매운맛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