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순위 30대 재벌의 부채 총액이 600조원에 육박, 올해 한국의 국가 부채 예상치인 480조원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30대 재벌그룹의 지난해 말 부채 총액은 574조9000억원 규모로 2007년 말 313조8000억원보다 26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각 그룹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금융계열사의 부채를 제외하고 집계한 금액이다.

지난해 국가채무는 443조1000억원 규모였으며 올해 480조3000억원, 내년 515조2000억원으로 관측된다.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28개 그룹의 부채비율은 113.7%에서 115.4%로 오히려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5년 전보다 높아져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그룹은 14곳에 달했다.

주요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고 5년간 증가 폭도 가장 컸다. 동양그룹은 2007년 말 146.9%에서 작년 말 1,231.7%로 부채비율이 수직 상승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악화됐지만 기업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부채가 폭발적으로 늘어 '부채 폭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