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로 추정되는 무장단체가 30일(현지시간) 예멘의 항구도시 무칼라에 있는 군 기지를 장악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이 보도했다.

특수부대 복장 차림의 무장대원 최소 15명은 이날 4대의 군용 트럭을 타고 나타나 군기지를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군인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예멘 당국은 밝혔다.

이번 공격은 군기지 입구에서 폭발물이 터진 직후 개시됐고 곧이어 총격전이 벌어졌다. 무장대원은 현재 군인 다수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예멘 당국은 이 기지 주변에 군 병력을 배치하고 무장대원과 대치 중이다.

무칼라는 예멘 동남부에 있는 하드라마우트주(州)의 주도로 예멘의 전략적 항구도시다. 예멘군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은 지난달 20일 이후 10일 만에 다시 벌어졌다. 당시에도 알카에다로 추정되는 무장단체가 남부도시 샤브와와 알누샤이마 지역에서 예멘 군경을 잇달아 공격해 최소한 56명이 숨졌다.

예멘 당국은 이번 공격이 현지에 거점을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