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분기 1000원어치 팔아 55원 벌어…이익률 0.8%P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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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상장사 경영 분석
매출 2012년보다 1.4% 늘어
전기 전자 가장 큰 폭 증가
부채비율도 소폭 개선
매출 2012년보다 1.4% 늘어
전기 전자 가장 큰 폭 증가
부채비율도 소폭 개선

30일 한국은행이 1577개 상장기업과 178개 주요 비상장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1%)와 올해 1분기(-0.7%)의 하강 추세를 벗어난 것이다.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증가율이 지난 1분기 7.5%에서 2분기 12.3%로 뛰었다. 전기가스의 매출증가율도 같은 기간 1.9%에서 9.1%로 오르며 활기를 보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분기 5.3%에서 2분기 5.5%로 올랐다. 전년 동기 4.7%와 비교하면 0.8%포인트 오른 것이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아 영업이익 55원을 올렸다는 의미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10.9%)로, 1분기(7.6%)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2분기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5%에 그쳤다. 매출에서 원가와 이자 등 기타비용을 뺀 뒤, 세금 부과 직전 손에 남는 순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다. 2분기 수치는 2011년 3분기(3.1%)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일부 대기업이 부실기업채권 지급보증을 손실처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STX그룹 등 일부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이자보상비율은 468.6%로 전년 동기(435.5%)보다 개선됐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이자의 4.68배가량이라는 의미다. 영업수익으로 이자도 감당 못 하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전체의 36.6%에서 29.1%로 감소했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나아졌다는 의미다.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2분기 말 97.8%로 1분기 말(98.0%)보다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은 58.6%에서 59.4%로 0.8%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500%를 초과하는 업체 비중은 5.0%에서 4.8%로 낮아졌다.
현금 흐름도 좋아졌다. 현금수입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상반기 62.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업체당 평균 현금증가 규모는 1억원으로 전년 동기 9억원 감소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김경학 팀장은 “2분기는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