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발표하는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세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HSBC은행은 30일 9월 제조업 PMI가 50.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록 8월의 50.1보다는 높았지만 지난 24일 발표한 예비치 51.2에 비해 1.0이나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도 51.2를 예측했으나 크게 빗나갔다.

HSBC는 2011년 이후 매달 중국의 제조업 PMI를 집계하면서 설문조사 결과의 85~90%를 기반으로 하는 예비치와 최종 확정치를 따로 발표해왔다. 그러나 두 수치는 그동안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번처럼 최종치와 예비치가 1.0이나 차이 난 것은 처음이다.

왕타오 UBS이코노미스트는 “9월 하순 이후 경제 활동이 급격히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8월과 9월이 산업생산 증가율 측면에서 정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HSBC는 이날 성명서에서 지수의 오차가 벌어진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중국 경제는 이미 바닥을 쳤고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2분기 성장률이 7.5%에 그쳤지만 3분기에는 7.7%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하는 제조업 PMI 지수가 더욱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 국가통계국 PMI는 약 3000개의 대형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PMI를 조사한다. 420개의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HSBC에 비해 대기업의 경기를 더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