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가족 중 똑같은 곳에서 잠을 자도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흔히 그런 사람은 목욕을 자주 안 하거나 지저분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은 `유전적`으로 타고난다고 합니다.

한국경제TV 장익경 의학전문기자와 자세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저도 모기를 잘 물리는 편입니다만, 그 전에 먼저 모기는 왜 피를 먹을까? 배가 고파서일까?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기자: 모기가 피를 먹는 것은 배가 고파서라기보다 알을 낳기 위해서입니다. 수정란을 갖게 된 암컷은 자신의 난자를 성숙시키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필요로 합니다. 피에는 알의 성숙에 필수적인 단백질과 철분이 들어 있는데요, 모기에게 피는 최고의 영양식인 것이죠. 이것이 모기가 피에 굶주린 이유입니다. 피를 많이 빨수록 더 많은 알을 낳아 번식시킬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 그런데 최근 모기 잘 물리는 체질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하죠?

기자: 플로리다 대학 연구진은 최근 모기에 물리기 쉬운 패턴을 공개했습니다. 이 대학의 필 코후라 교수에 따르면 모기에 물리기 쉬운 사람은 지문처럼 선천적인 이유가 크지만, 시간과 환경에 의해서도 모기에 물리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나운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먼저 의학 박사 시라이 오시카즈 씨의 연구에 따르면 모기는 분비물에 의해 사람을 식별하며, O형의 사람이 발하는 분비물을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O형이 A형에 비해 모기에 물릴 확률은 2배나 더 높습니다.

아나운서: 모기가 좋아하는 혈액형이 있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네요.

기자: 또 모기는 맥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350ml 맥주(알코올 도수 5.5%)를 마시기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맥주를 마신 후에 모기가 더 다가온다는 실험 결과가 이를 입증해 줍니다.

아울러 미국 모기 방제 협회(AMCA)에 따르면 보름달이 떴을 때 흡혈 동물은 500배 활발하다는데요, 특히 위험한 시간은 저녁과 새벽녘이라고 합니다.

아나운서: 임산부도 모기의 표적이라면서요?

기자: 임산부가 일반인에 비해 모기에 물길 확률은 2배 더 높습니다. 임신 후에는 호흡 중 습기와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또 임산부의 배의 체온이 약 1℃ 높아지는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덧붙여 여성이 생리 기간에도 모기가 더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나운서: 모기는 땀 냄새에도 반응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기자: 특히 사람의 발 냄새도 좋아하는데요. 과학자 바트 쿠노루스 씨에 따르면 모기의 75%가 냄새에 끌려 사람의 다리를 목표로 달려듭니다. 하지만 탈취 비누로 발을 깨끗하게 씻어 냄새가 적어지면 다가오는 모기를 줄일 수 있겠죠.

아나운서: 운동 중이나 운동 후 땀이 증가할 때는 모기를 더욱 더 조심해야 하겠네요.

기자: 모기 앞에서는 옷 색깔도 중요합니다. 식욕을 돋우는 색깔이 있기 때문인데, 모기는 검정색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다음으로 빨강, 회색, 파랑, 카키, 녹색, 황색 순으로 모기가 좋아한다고 합니다.

아나운서: 모기에 덜 물리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모기를 쫓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기가 좋아하는 습한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집 근처 풀숲이나 웅덩이의 모기 서식지를 제거하고, 집 안 싱크대나 화장실 등 물기가 많은 곳은 마른 수건으로 닦는 등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그 밖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항균 세정제로 몸을 씻고, 피부에 붙은 모기가 좋아하는 박테리아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모기가 활발한 시간에 밖에 나오지 않는 것과 `DEET`라는 모기 후각 신경을 혼란시키는 화학 물질을 포함한 방충제를 옷에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나운서: 참고로 오렌지 껍질을 바싹 말려 불을 붙여 태우면 껍질에 있는 살충 성분이 연기를 타고 퍼지면서 모기를 쫓는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토마토 속에 있는 토마틴 성분은 모기가 싫어하므로 토마토 즙을 우유팩에 담아 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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