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3선 확정…독일 '8년 긴축'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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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총선…"유로존 탈퇴" AfD 돌풍
연정파트너로 누구 손잡을지 촉각
연정파트너로 누구 손잡을지 촉각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총생산의 30%를 차지하며 유럽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독일의 총선 결과는 유럽연합(EU)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이벤트다. 이번 총선에는 모두 34개 정당이 참여, 지역구 299석과 주별 비례대표 299석 등 총 598석의 하원 의석을 놓고 4451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인다. 22일 오후 6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지만 현 집권연정과 야권의 예상 득표율이 박빙이어서 연정의 과반의석 확보 여부는 23일 새벽이 돼야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켈 총리 세 번째 연임
지난 20일 여론조사 기관인 포르자가 발표한 예상 득표율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기민당)·기독교사회당(기사당) 연합이 40%로 다수당에 오를 것이 확실시돼 메르켈의 3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자민당)은 5%의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은 연방하원 과반수를 확보하는 정당이 집권하는데, 과반수를 차지한 정당이 없을 경우 다수당을 중심으로 통상 2~3당이 연합을 이뤄 집권한다. 야권의 예상 득표율은 사회민주당이 26%, 녹색당이 10%, 옛 동독 시절 공산당의 후신인 좌파당이 9%로 야권 전체와 현 집권연정이 45% 동률이다.
이번 총선의 관전포인트는 기민·기사당 연합의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의 원내 진출 여부다. 독일 선거법상 정당 득표율 5% 미만의 정당에는 의석 배정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치러진 바이에른주 지방선거에서도 3.3% 득표에 그치면서 자민당의 의석 배정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또 다른 변수는 독일의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신생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막판 돌풍이다. 포르자의 AfD 예상 득표율이 4%를 기록한 가운데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INSA의 조사 결과에서는 5%를 차지하면서 자민당과 AfD의 원내 진출 경쟁이 예상된다.
○여·야 대연정 여부 주목
만약 자민당이 원내 진출에 실패할 경우 기민·기사당 연합은 야권에 속한 사민당과 손잡고 대연정을 구성할 공산이 크다. ‘강한 유럽’을 표방하는 현 집권연정과 사민당이 모두 AfD의 선전을 경계하고 있어 두 정치집단의 연정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