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YTN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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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호랑이 게놈 지도를 완성했다.

한국과 중국·러시아 연구자 50여명이 참여한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호랑이의 DNA를 구성하는 28억쌍 염기서열을 완전히 해독,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7일 자에 발표했다. 호랑이 게놈 지도가 완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놈'(genome)은 '유전자'(gene)과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한 생물이 가지는 유전정보 전체를 말한다. 게놈 해독은 DNA를 구성하는 아데닌(A)·구아닌(G)·시토신(C)·티민(T) 등 네 가지 염기가 배열된 순서를 밝히는 것으로 게놈 지도는 이 같은 염기의 배열 순서를 밝힌 '생명체 설계도'다.

연구진은 지난 2003년 삼성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한국 호랑이(아무르 호랑이) 수컷 '태극'의 혈액을 채취해 염기서열을 해독했다. 그 결과 호랑이는 집 고양이와 염기서열이 98.3% 일치했다. 연구진은 “고양이의 후각과 단백질 소화, 또는 근육수축 관련 유전자들이 육식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호랑이가 탄생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멸종 위기에 처한 한국 호랑이 보존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호랑이들의 '족보'를 따지는 표준이 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