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파산하며 세계를 경제위기에 몰아넣었던 리먼브러더스가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머니는 16일(현지시간) 리먼 본사가 위치했던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타임라이프 빌딩 두 개층에 리먼 직원들이 아직도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세계적으로 300여명의 직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 파산법원이 리먼의 청산을 결정했지만 아직 남은 3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마저 정리해야 하고, 채권자들과의 소송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완전히 문을 닫기까지는 적어도 몇 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리먼의 해외법인들도 현지에서 자산을 처분하며 각각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채권자들은 빌려준 돈의 일부만 받게 됐지만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큰 금액으로 전해졌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2008년 9월 이후 리먼은 바클레이즈와 노무라홀딩스에 각각 13억달러, 2억달러를 상환했다. 리먼의 자산관리 부문 전문가들은 채권자들이 3090억달러의 채권 중 800억달러를 변제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이 중 472억달러의 상환이 마무리된 상태다.

최근 들어 회복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도 리먼의 부채 상환을 돕고 있다. 올초 리먼은 미국 최대 아파트 개발사인 아크스톤의 지분을 65억달러에 매각했다. 220억달러로 평가됐던 2007년 가격에는 못 미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훨씬 높은 가격이다. 리먼은 아직도 80억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